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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임팩트는 손흥민, 시즌 전체는 드레이어…MLS의 선택, 당신의 생각은?
기사입력 2025-11-06 18:07
손흥민의 2025시즌 미국프로축구(MLS) 신인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경쟁자였던 샌디에이고FC의 앤더스 드레이어가 한 시즌 내내 '괴물'과 같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덴마크 국가대표 공격수인 드레이어는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0골 17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서부 콘퍼런스 1위, 통합 순위 4위라는 창단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등장하자마자 리그를 폭격했던 엘링 홀란에 비견될 정도의 퍼포먼스였기에, MLS 클럽 기술진, 미디어, 현역 선수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74.1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신인상을 차지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단 3개월의 활약만으로 신인상 투표 2위(6.3%)를 차지한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업적이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에야 로스앤젤레스FC(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10경기라는 짧은 시간 동안 9골 3도움을 몰아치며 팀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합류 이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LAFC는 손흥민 영입 이후 서부 콘퍼런스의 강자로 급부상하며 단숨에 MLS컵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히 FC댈러스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데뷔골은 '2025시즌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었고,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는 MLS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매 경기 폭발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비록 데뷔 시즌에만 주어지는 신인상은 놓쳤지만, 손흥민은 한 명의 슈퍼스타가 리그 전체에 어떤 문화적, 스포츠적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세스 베이컨 MLS 미디어 담당 부사장이 "손흥민의 입단은 스포츠적 업적을 넘어 세계 축구계에 하나의 큰 문화적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제 손흥민의 시선은 개인 수상을 넘어 팀의 가장 큰 영광인 MLS컵 우승으로 향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천적 오스틴FC를 가볍게 제압한 LAFC는 이제 독일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버티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우승 도전을 시작한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