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진핑 "황남빵 맛있었다"…천년고도 경주, 세계 정상 사로잡다
기사입력 2025-10-31 17:02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지역 특산품인 '황남빵'이 외교적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각국 정상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31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는 단순한 간식 제공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환대를 전하는 매개체로서 황남빵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경주의 대표 명물인 황남빵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맛과 정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강유정 대변인의 이날 오후 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인 30일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의미로 따뜻한 황남빵을 한국식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한 시 주석의 긍정적인 반응은 양국 정상 간의 친밀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31일 오전에도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개를 추가로 보냈으며, 조현 외교부장관에게는 "다른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하며 황남빵을 통한 외교 활동을 확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참가국 대표단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황남빵 외에도 한국의 산업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마련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어제 거제 조선소 잘 다녀왔냐"는 질문에 "한국이 제공해준 헬기와 조선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카니 총리는 30일 한-캐나다 정상회담 직후 거제도 한화오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잠수함 제조 현장을 면밀히 살펴봤다. 현재 한국은 독일과 함께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놓고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카니 총리의 이번 방문은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방위 산업 역량을 캐나다 측에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이번 APEC 회의가 경제 및 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전략적 협력의 가능성까지 모색하는 다층적인 외교의 장임을 보여준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