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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총리? '사나에노믹스'는 간데없고…아베 망령만 더 강해진 日 새 정권
기사입력 2025-10-20 18:23
새 내각의 경제 정책, 이른바 '사나에노믹스'는 출범과 동시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당초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려 했지만, 연정 파트너인 유신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유신회는 정부 지출 확대에 신중해야 하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정당으로, 금리 인상까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카이치 총재의 구상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기에 자민당 내부의 실세인 아소 다로 부총재 등 원로들 역시 과도한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다카이치 총재가 대규모 부양책을 밀어붙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새 정권의 경제 정책은 다카이치 본인의 색깔이 상당 부분 옅어지면서, 긴축과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다카이치-유신회 연립정권의 출범은 한중 양국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취임을 앞두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는 등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일시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언제든 강경 노선을 드러내며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전 이시바 내각에서 잠시 개선의 기미를 보였던 한일, 중일 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 움직임으로 인해 동아시아 전체의 군사적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