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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손 놓고, 절도범은 활개…런던, 왜 '폰 도둑의 도시'가 됐나
기사입력 2025-10-16 09:35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경찰 예산 삭감으로 인한 인력 부족과 경범죄 수사 축소, 그리고 2018년부터 활성화된 전기자전거가 절도범들의 빠른 도주 수단으로 악용되는 점이 지목된다. 절도범들은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길을 걷는 시민들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낚아채고 전기자전거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런던 경찰청은 마약 및 총기 전문 수사팀까지 투입하며 수사를 강화했다. 그 결과, 훔친 휴대전화 약 4만 대를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2명이 체포됐다. 이들 절도폰은 대부분 중국과 알제리로 보내지며, 중국에서는 최신 기종이 5천 달러(약 700만 원)에 고가로 거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옥스퍼드대 조스 라이트 교수는 영국에서 도난당해 사용이 중단된 휴대전화가 중국에서는 버젓이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중국의 여러 통신사들이 국제 블랙리스트 시스템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구조적 허점은 도난폰 범죄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런던의 휴대전화 절도 사태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선 국제적인 조직 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