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가맹점은 죽어나는데…본사 매출 67% '껑충' 뛴 업계의 배신
기사입력 2025-10-10 17:03
이러한 본사와 가맹점 간의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린 곳은 피자 업종이었다. 7개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매출이 4천억 원대에서 1조 1천억 원대로 무려 66.5%나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은 오히려 3억 5천만 원대에서 3억 1천만 원대로 11.9%나 쪼그라들었다. 가맹점 수가 7.9% 늘어나는 동안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늘어난 점포들이 서로의 살을 깎아 먹으며 공멸하는 사이 본사만 막대한 이익을 챙긴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였다. 외식 업종은 본사 매출이 약 30% 늘어나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16.4% 감소했고, 제과제빵 업종 역시 본사가 5% 성장할 때 가맹점은 18.7%나 역성장하며 깊은 시름에 빠졌다.
결론적으로 커피 업종을 제외한 외식, 치킨, 피자, 편의점 등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 수는 늘어나는데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시장 포화'의 전형적인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본사가 무분별한 점포 확장 경쟁에만 몰두한 결과, 기존 가맹점주들의 생존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3년간의 데이터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 과실이 본사에만 집중되고 가맹점주들은 소외되는 양극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심화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