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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찬호' 향한 다저스의 파격 실험, 싱글A 유망주를 '빅리그 최종 관문'에 던져 넣다
기사입력 2025-09-15 12:45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흔히 '유망주들의 졸업 평가 무대' 또는 '빅리그의 마지막 관문'으로 불린다. MLB 데뷔를 코앞에 둔, 그야말로 될성부른 떡잎들이 모여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리그에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TOP 100 유망주 중 13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그 수준과 위상이 대단하다. 다저스를 비롯해 토론토,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의 최고 유망주들이 글렌데일 팀을 이뤄 약 한 달간 실전을 치른다. 이곳에서의 활약은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 초청과 빅리그 콜업 시기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제 갓 싱글A 레벨에서 뛰었을 뿐, 아직 빅리그까지는 갈 길이 먼 장현석이 왜 이 엘리트 코스에 합류하게 된 것일까?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그 배경에는 장현석의 경이로운 잠재력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는 다저스 구단의 확고한 믿음과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물론 당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할 수도 있다. 팀에는 장현석보다 빅리그에 근접한 상위 레벨 유망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만약 이 무대에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펼친다면, 장현석에 대한 구단의 평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이는 장현석의 빅리그 데뷔 시계를 앞당길 절호의 기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그에게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주어졌다. 이번 가을리그에서의 성과는 2026시즌 그의 출발점을 상위 싱글A, 혹은 그 이상으로 바꿔놓을 수 있으며, 빠르면 2027년으로 예상되는 빅리그 콜업의 꿈을 더욱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애리조나의 뜨거운 가을 햇살 아래, 장현석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 가장 빛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