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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아시안게임 차출 '최대 피해자' 되나
기사입력 2026-06-11 20:55
오는 9월 개최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KBO 리그 구단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한화 이글스가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마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11일 발표한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따르면, 한화는 타선의 핵심인 노시환과 문현빈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노시환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되어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대회 기간 중 그의 부재는 한화 타선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투수인 왕옌청까지 대만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서 한화는 투타 모두에서 전례 없는 차출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젊은 선수 위주의 구성을 유지하며 5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되, 팀당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각 팀의 핵심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투수진에서는 박영현, 소형준(이상 KT), 곽빈(두산) 등이 중심을 잡고, 내야진은 김도영(KIA), 이재현(삼성) 등 리그 대표 영건들이 포진했다. 한화의 문현빈 역시 외야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국가대표로서의 역량을 시험받게 됐으나, 소속팀 입장에서는 주전 외야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투수진에서도 전력 이탈 징후가 포착됐다. 대만야구협회는 최근 한화 구단에 왼손 투수 왕옌청의 대표팀 파견을 요청하는 공식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왕옌청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13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등 평균자책점 3.49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이미 WBC 당시에도 그의 파견을 검토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 차출 요청을 거절하기 쉽지 않은 입장이다. 핵심 선발 투수까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은 한계치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9월 아시안게임 기간 KBO 리그는 중단 없이 진행되기에 대표팀 차출 규모는 시즌 막판 순위 결정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노시환, 문현빈에 이어 왕옌청까지 최대 3명의 주전급 선수가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국가대표 배출이라는 영광 뒤에 숨겨진 전력 약화라는 실질적인 고민을 한화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는 한화의 9월은 올 시즌 성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