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9 (Tue) KOREA Edition

스포츠

안세영, 인도네시아 접수…통산 50승 '금빛 스매싱'

기사입력 2026-06-08 18:32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절대 강자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한번 정상의 포효를 내질렀다. 안세영은 지난 7일 열린 2026 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으며,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만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1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승리는 안세영이 주니어 시절부터 쌓아온 개인전 통산 50번째 우승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째 개인전 정상에 오른 그녀는 현재까지 39경기에서 3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적수가 없는 '세계 1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중국의 왕즈이나 천위페이, 일본의 야마구치 등 톱 랭커들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안세영의 철벽 수비와 강철 체력은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는 전 세계 배드민턴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에서 10점 차까지 뒤처지던 경기를 끝내 뒤집으며 결승에 진출한 장면은 안세영의 정신력이 어느 경지에 올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고비 때마다 터져 나오는 투혼과 정교한 경기 운영은 라이벌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으며, 결승전에서는 오히려 야마구치를 39분 만에 제압하며 체력적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승 직후 안세영은 실력만큼이나 빛나는 매너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결승 상대였던 야마구치에게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또한 멀리 인도네시아까지 찾아와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품격 있는 소감은 국내외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눈부신 상반기를 보낸 안세영 앞에는 이제 더 큰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오후 귀국하는 그녀는 짧은 휴식과 재정비를 거친 뒤 하반기 10개 대회에 출격할 예정이다. 당장 7월 중국과 일본 오픈을 시작으로, 8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월드 챔피언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이어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안세영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세영은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확실한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초 아시아단체선수권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서 1단식 주자로 나서 팀의 연속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상반기에만 슈퍼 1000급 대회 트로피를 휩쓸며 변곡점을 맞이한 안세영은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다.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세영의 질주는 2026년 하반기에도 멈추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