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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전격 합의
기사입력 2026-06-04 21:55
중동 정세의 고질적인 난제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갈등이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3일 양국이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했음을 공식 발표하며, 이번 조치가 포괄적인 안보 협정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레바논 내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 있다. 양측은 레바논 정부군만이 통제하는 특수 구역을 설정해 비국가 무장 세력의 개입을 원천 봉쇄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러한 주변국들의 화해 분위기는 이란과의 본 협상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과의 대화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역사적인 합의 문서에 서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국제 사회가 우려해 온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 확답을 받아냈으며, 이란 내에 보관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조만간 미국 측이 확보해 파기하기로 합의했다는 구체적인 진전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광폭 행보는 미국 내부의 정치적 압박과도 맞물려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독단적인 전쟁 수행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 하원에서는 의회의 승인 없는 군사 행동을 제한하는 결의안이 여당 이탈표 속에 통과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기며 신속한 종전 협상을 압박하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는 이란 종전이라는 거대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춘 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핵 폐기 합의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고 주말 사이 양해각서가 체결된다면, 수년간 이어온 중동의 포성은 멈추게 된다. 다만 이란 지도부 내의 강경파 반발과 미국 의회의 냉소적인 시선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세계의 이목은 이제 백악관과 테헤란 사이의 보이지 않는 통로를 통해 전달될 마지막 확답에 쏠려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