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1 (Mon) KOREA Edition

정치

부산 북갑 배우자들, 내조 3파전 '후끈'

기사입력 2026-06-01 20:59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의 3파전이 점입가경이다. 정치적 사활을 건 후보들의 뒤에는 각기 다른 이력과 매력을 지닌 배우자들이 전면에 나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부터 화가, 엘리트 변호사까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이들은 후보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친근함을 더하는 '퍼스트레이디'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곁에는 서울대 연구실 선배이자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수진 박사가 있다. 두 사람은 대학원 시절 공학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인연을 맺었으며, 김 박사는 남편의 빠른 습득력과 긍정적인 태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정책적 동반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평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하 후보의 자상한 면모를 알리는 동시에, 예비 교사들을 가르쳐온 교육 전문가로서의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선거 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배우자 배정혜 씨는 화가 특유의 감성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소개팅에 못 나온 형 대신 '대타'로 나온 박 후보와 인연을 맺은 배 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정치 입문을 강하게 반대했으나, 빗속에서 아들을 위해 명함을 돌리는 시어머니의 헌신에 마음을 돌려 지금은 누구보다 열성적인 조력자가 됐다. 법조인 출신인 남편의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완화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는 이번 선거의 가장 파격적인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시절 '퀸카'로 불릴 만큼 유명했던 진 변호사는 남편과 고교 및 대학 선후배 사이로, 엘리트 변호사라는 화려한 직함 대신 '북구곰' 캐릭터로 변신해 거리에서 춤을 추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헌신적인 모습은 차가운 이미지의 한 후보에게 인간미를 더해주며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배우자들의 내조 스타일은 후보의 정치적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김수진 박사가 정책적 신뢰감을 주는 '브레인형'이라면, 배정혜 씨는 지역민과 직접 소통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현장 밀착형'이다. 진은정 변호사는 기존의 권위를 내려놓고 후보의 진정성을 몸소 증명하는 '헌신형'으로 분류된다. 유권자들은 후보의 공약만큼이나 이들 배우자가 보여주는 태도와 삶의 궤적을 통해 후보자의 인간적인 됨됨이를 가늠하며 투표의 잣대로 삼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배우자들의 행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보 혼자서는 다 채울 수 없는 지역구의 넓은 빈틈을 메우는 이들의 활약은 부산 북구갑의 선거 지형을 뒤흔드는 변수가 됐다. 단순히 남편을 돕는 보조자를 넘어 각자의 전문성과 개성으로 무장한 세 배우자의 대결은, 정책 대결만큼이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며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