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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없었다"…푸틴의 미사일은 깡통?
기사입력 2026-05-29 21:18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가 실제 전장에서 파괴력보다는 심리적 압박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이 최근 키이우주 빌라체르크바 지역에 추락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발사체 내부에는 폭발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던 것은 비활성 탄두 시뮬레이터로 불리는 금속 및 콘크리트 덩어리였다. 이는 러시아가 실질적인 살상보다는 무기 체계의 사거리와 궤적을 시험하는 동시에 서방 세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오레시니크는 본래 다탄두(MIRV)를 장착해 재래식 공격과 핵 공격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된 위협적인 병기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미사일이 명중한 곳은 군사 시설이 아닌 엉뚱한 자동차 정비소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인근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았으나, 유도 시스템의 한계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목표물에서 무려 80km나 떨어진 민간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격 지점에는 지름 3m 규모의 구덩이가 생겼으나, 폭발 탄두의 부재 덕분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사실상 '정치적 도구'로 규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미사일이 군사적 목적보다는 우크라이나와 나토 회원국들을 위협하기 위한 과시용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요격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해 상대방의 방어 의지를 꺾으려는 심리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발사 지점이 수도 키이우와 더욱 가까워졌다는 점은 우크라이나 수뇌부를 향한 직접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꺼내 든 '오레시니크' 카드는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기보다는, 국제 사회의 지원을 억제하기 위한 공포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비록 이번에는 '깡통 탄두'였지만, 언제든 실전용 탄두로 교체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러시아의 이러한 기만적인 공격 전술은 전쟁의 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러시아가 던진 정치적 메시지 이면의 실질적인 군사 위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