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진보당 단일화 재개, 울산 표심 흔드는 '단일화 태풍'
기사입력 2026-05-27 18:5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파행으로 치닫던 울산시장 선거의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가 극적으로 회생했다.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경선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던 단일화 열차가 다시 궤도에 오른 것이다. 이번 합의로 인해 울산시장 선거는 사전투표 직전 '민주·진보 단일후보' 대 '보수 진영 분열'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으며, 이는 영남권 전체 선거 판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김종훈 후보는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해 민주·진보 진영의 갈등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으로 재경선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내란 청산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김상욱 후보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대의를 위한 김 후보의 용기 있는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 한때 여론조사 방식과 조직적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던 양측은 단숨에 공동 전선을 재구축하는 모양새다.

진보 진영의 이 같은 움직임은 보수 진영에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보수 진영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로 표심이 양분된 상태다. 민주·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보수 표심의 분산은 곧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 간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후보들이 박맹우 후보 사무실 앞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며 108배를 올리는 등 절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전투표를 목전에 둔 울산시장 선거판은 이제 민주·진보 단일후보와 보수 진영 후보들 간의 치열한 3자 구도로 재편될 준비를 마쳤다. 28일 발표될 진보 진영의 단일화 결과와 그에 따른 보수 진영의 대응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각 진영이 사활을 건 단일화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울산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따라 지역 정계의 지형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