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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자욱 가족도 갈라졌다, 대구시장 선거 3%p 차 '초박빙'

기사입력 2026-05-22 21:12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여야의 승부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구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가족들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상황은 현재 대구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투영한다. 구 선수의 형인 자용 씨는 보수 진영의 추경호 후보를 지지하며 유세 현장에 직접 나선 반면, 부친인 구경회 씨는 진보 진영의 김부겸 후보를 돕기로 결정했다. 한 지붕 아래에서도 지지 후보가 엇갈리는 풍경은 보수 색채가 짙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대구의 현재를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대구시장 선거가 역대급 혈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중앙일보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부겸 후보는 41%, 추경호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불과 3%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각 후보 진영은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추 후보와 인물론을 앞세워 외연 확장을 꾀하는 김 후보 사이의 기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추경호 후보의 출정식은 세 과시의 장이 되었다.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집결해 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구자욱 선수의 형 구자용 씨였다. 그는 직접 유세차에 올라 추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스포츠 스타 가족의 등장은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보수 진영의 젊은 층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김부겸 후보 측은 원로 체육인들의 지지를 발판 삼아 민심 파고들기에 나섰다. 구자욱 선수의 부친인 구경회 전 부회장은 대구 지역의 원로 축구인들과 함께 김 후보의 선거 캠프를 찾아 공식 지지 선언을 마쳤다. 구 전 부회장은 지지 선언문을 통해 대구 시민들의 팍팍한 삶과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이를 해결할 적임자로 김 후보를 지목했다. 특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암표 문제를 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 창구 부족과 연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부겸 후보는 구 전 부회장과의 만남을 SNS에 공유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계 탔다'는 젊은 층의 유행어를 인용하며 구 선수의 부친을 만난 기쁨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는 딱딱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스포츠 스타 가족과의 인연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대구의 민심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가족 내에서도 지지 후보가 나뉠 만큼 팽팽한 대결 구도는 투표 당일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추경호 후보의 조직력과 김부겸 후보의 인지도가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스포츠 스타 가족의 엇갈린 행보가 실제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 진영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며 대구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총력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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