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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 없는 엔비디아, 중국 잃고도 세계 1위 굳건
기사입력 2026-05-21 18:29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또다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8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23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행진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가볍게 상회한 이번 실적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전 세계 AI 인프라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러한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중국 시장을 사실상 화웨이 등 현지 기업에 내주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강제로 배제되었고, 그 빈자리를 중국 자체 반도체 생태계가 빠르게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화웨이가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언급하며 중국 내 반도체 자급화 속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중국 시장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연간 총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2배 성장한 3,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 2위부터 4위까지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AI 열풍이 엔비디아의 칩 수요를 폭발적으로 견인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결국 엔비디아의 미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얼마나 영리하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퇴보가 뼈아픈 실책이 아닌, 미국 주도의 새로운 글로벌 AI 표준을 확립하는 과정에서의 기회비용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젠슨 황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기대기보다는 기술적 우위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엔비디아가 미중 갈등이라는 거친 파고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장의 지도를 그려나갈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