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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럭비 드라마의 힘, <트라이> 미국서 최고상 수상
기사입력 2026-05-20 21:25
지난해 여름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종영 9개월 만에 국제 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SBS는 해당 작품이 제59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TV·케이블·웹 콘텐츠 부문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61년 시작되어 세계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산실로 불리는 이 영화제에서 K-드라마가 거둔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시청률 지표를 넘어선 작품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 작품은 국내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으나, 진정한 위력은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발휘됐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되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시청자들에게 한국식 스포츠 성장물의 매력을 전파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장영석 감독은 수상의 영광을 함께 고생한 배우 윤계상과 제작진에게 돌리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쏟았던 열정이 국제적인 결실로 돌아온 것에 대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작품은 화려한 기교나 판타지적 요소 대신 스포츠 현장의 거친 숨소리와 현실적인 성장 서사에 집중했다. 뛰어난 천재가 아닌, 불안한 미래와 부족한 실력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청춘판 스토브리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윤계상은 18년 만의 SBS 복귀작에서 입체적인 지도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해외 평단과 시청자들은 낯선 스포츠 종목을 한국 특유의 인본주의적 서사와 결합한 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문화권을 초월해 보편적인 울림을 주는 인간관계와 성장 과정에 대한 묘사가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영 이후 시간이 흐른 뒤에 찾아온 이번 수상 소식은 K-드라마가 소재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장르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기사인쇄 | 유창문 기자 changdoor_06@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