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니클로, 5년 만에 명동 귀환…1000평 매장 앞세워 '부활 선언'
기사입력 2026-05-19 18:42
일본의 대표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과거 불매운동과 팬데믹의 여파로 명동을 떠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오는 22일 정식 개장을 앞둔 '유니클로 명동점'은 단순한 매장 복귀를 넘어, 한국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거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2년 연속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니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략적 요충지인 명동에 배치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이번에 공개된 명동점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약 1,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만 존재하는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며, 유니클로가 지향하는 '라이프웨어'의 모든 라인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이다. 유니클로는 단순히 옷을 파는 곳을 넘어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나만의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서비스 존에는 명동의 유명 노포 및 로컬 브랜드들과 협업한 독점 디자인을 도입해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유니클로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최근 기록적인 실적 반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한때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매장을 대거 정리했던 유니클로는, 이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2024년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이어 2025년에는 매출 1조 3,5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유니클로 입장에서 명동 재입성은 과거의 아픔을 씻고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유니클로의 가세로 명동은 그야말로 SPA 브랜드들의 전쟁터가 됐다. 매장 반경 수백 미터 이내에 스파오, 에잇세컨즈, 탑텐 등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대형 매장이 밀집해 있어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유니클로는 압도적인 규모와 글로벌 인지도를 앞세워 상권 내 집객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5년 만에 다시 열린 명동 시대가 국내 패션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인쇄 | 성승훈 기자 ssh1780@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