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 직업들' 맑음…초고령사회가 바꿀 직업 지형도
기사입력 2026-05-18 20:23
국내 노동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향후 10년간의 직업별 고용 전망이 공개되어 취업 준비생과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보건 의료와 반려동물 관련 직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전통적인 사무 지원이나 대면 서비스 직종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경영, 금융, 보건, 예술 등 주요 4개 직군 내 182개 직업을 심층 분석한 결과로, 기술 진보와 사회 구조적 요인이 일자리의 명암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가장 뚜렷한 증가세가 예상되는 분야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린 의료 및 돌봄 서비스다.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은 고령 인구의 급증에 따른 필수 인력으로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단순 치료를 넘어 예방과 재활, 정신건강 관리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관련 전문직들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의사와 반려동물미용사 역시 1인 가구 증가와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확대로 인해 고용 전망이 매우 밝은 ‘유망 직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인공지능의 습격과 자동화 열풍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 통역가와 비서, 검표원 등은 생성형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업무 수요가 상당 부분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어 ‘다소 감소’ 직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언어 장벽을 허무는 실시간 AI 통번역 기술의 고도화는 통역가라는 직업의 존립 기반을 흔들고 있다. 사진기자와 웨딩플래너 역시 기술적 대체와 사회적 관습의 변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고용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 전망 자료가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정보원 측은 급변하는 직업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습득과 직무 전환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청년층에게는 미래 유망 분야로의 진출을 독려하고, 중장년층에게는 AI 시대에 걸맞은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고용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예측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용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하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무거운 과제를 던졌다.
기사인쇄 | 이재일 기자 jae_1@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