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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프로 투수냐" SSG 긴지로, 6실점 처참한 몰락

기사입력 2026-05-12 18:45

 프로야구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와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도입된 일시 대체 선수 제도가 각 팀의 운명을 뒤흔들고 있다. 누군가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정식 계약 전환을 눈앞에 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수준 미달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단기 계약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빠른 적응력이 생존의 열쇠가 된 상황에서, 이들의 엇갈린 행보는 리그 순위표를 요동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영입 사례로 꼽히는 인물은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다. 맷 매닝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입국한 그는 대체 선수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선발 투수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안정감을 증명한 그는 지난 5일 키움전에서 112구의 혼신을 다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무한 신뢰를 얻었다. 특히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빠르게 분석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배짱은 그를 단순한 임시 방편 이상의 존재로 만들었다.

 


반면 SSG 랜더스가 야심 차게 영입한 일본 독립리그 출신 히라모토 긴지로는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9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1회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넷과 보크를 범하는 등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이닝 동안 6실점이라는 참혹한 성적을 남긴 그는 만원 관중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채 구속까지 급락하며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검증되지 않은 자원을 영입한 구단의 선택에 대해 팬들의 비난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타자 쪽에서는 KIA 타이거즈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부상병동인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입국 후 단 3일 만에 실전에 투입된 그는 첫 타석부터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현재까지 6경기에서 4개의 홈런과 10타점을 쓸어 담으며 장타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타율은 2할 중반대에 머물고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한 방은 부상으로 빠진 카스트로의 빈자리를 완벽히 지워냈다는 평가다.

 


팀의 사정에 따라 보직을 변경하며 헌신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한화 이글스의 잭 쿠싱은 선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뒷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투입되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록상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위기 상황에서 '임시 소방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숨통을 틔워준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오히려 선발 투수가 급한 타 팀들이 그를 영입 리스트에 올리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비자 발급 문제로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케니 로젠버그는 계약 발표 후 3주가 지나서야 비자가 발급되어 오는 14일 뒤늦은 입국을 앞두고 있다. 계약 기간의 절반 이상을 허공에 날린 셈이어서, 실전 감각을 찾기도 전에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일시 대체 선수 제도는 구단의 정보력과 행정력, 그리고 선수의 적응력이 삼박자를 이뤄야만 성공할 수 있는 고난도의 도박이 되고 있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