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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울었다, 감보아 7년 만의 빅리그 마운드 입성
기사입력 2026-05-08 17:33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알렉 감보아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의 감보아는 지난 6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10대 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했다. 2019년 드래프트 이후 줄곧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그가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감보아의 데뷔전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는 9회말 세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 보스턴의 승리를 매듭지었다. 특히 최고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KBO 리그에서 연마한 날카로운 변화구는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관중석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그의 가족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많은 야구팬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롯데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 감보아는 한국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KBO 리그에서의 시간이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며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얻은 자신감은 트리플A 우스터에서의 호투로 이어졌고, 결국 시즌 초반 보스턴의 호출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다.

감보아의 강등은 실력 부족이 아닌 팀 사정에 의한 일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삼자범퇴와 탈삼진 능력은 그가 언제든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자원임을 증명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역수출 신화'를 꿈꾸는 감보아는 이제 다시 마이너리그 마운드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다음 승격을 준비한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