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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뛰고도 특급 도우미, 손흥민 LAFC 구했다

기사입력 2026-05-04 18:48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소속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로스앤젤레스에프시(LAFC) 소속의 손흥민은 3일 미국 스냅드래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에프시와의 2026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팀의 2대 2 무승부에 크게 기여했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투입된 그는 불과 3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귀중한 도움 1개를 추가해 팀이 귀중한 승점을 챙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는 압도적인 조력 능력이다. 현지 유력 매체인 엘에이 데일리뉴스는 손흥민이 올 시즌 공식전 16경기에 나서 무려 15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라는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극찬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득점을 노리는 해결사 역할에 머물지 않고, 동료들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하며 팀 전체의 공격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야전 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구체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그의 활약상은 더욱 돋보인다. 정규 리그 9경기에서 8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해당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챔피언스컵 무대에서도 7경기에 출전해 2골 7도움이라는 폭발적인 공격 포인트를 양산했다. 경기당 평균 1개에 가까운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러한 수치는 그가 현재 소속팀 전술에서 절대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임을 명백하게 증명하는 지표다.

 

사실 이날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결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소속팀을 이끄는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다가오는 북중미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이라는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감독은 선수들이 기계가 아닌 만큼 적절한 휴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로테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나 에이스가 빠진 팀의 전반전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상대 공격수 마르쿠스 잉바르트센에게 헤더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전반전 내내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후반 15분, 감독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손흥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비록 후반 26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손흥민은 후반 37분 드니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의 투입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팀은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9분에 얻어낸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보여준 엄청난 에너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한 손흥민은 이제 다가오는 멕시코 원정 경기에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기사인쇄 | 한유진 기자 yujin2@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