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행
연극 '마트로시카' 컴백, 손종학·조희봉·태항호가 뭉쳤다
기사입력 2026-04-30 17:53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생존 투쟁이 관객들에게는 역설적인 폭소를 선사한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라온홀에서 열린 연극 '마트로시카' 프레스콜 현장은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가득 찼다. 이 작품은 만성적인 재정난에 허덕이는 한 극단이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B급 리얼리즘 코미디'를 표방한다. 지난해 대학로의 작은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장기 흥행 가도에 올라탔다.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극의 중심축인 연출가 '남동진' 역에 관록의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윤제문과 정석용에 더해, 이번에는 손종학, 조희봉, 태항호가 새롭게 합류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연출을 맡은 최해주 감독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이들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정통 연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손종학부터 코믹한 상황 설정에 능한 조희봉, 그리고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하는 태항호까지 가세하며 작품의 밀도는 한층 높아졌다.

작품의 제목인 '마트로시카'는 열어도 열어도 끊임없이 작은 인형이 나오는 러시아 전통 인형에서 착안했다. 서홍석 작가는 관객이 극 중 극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다가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구조를 강조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연결 고리가 마치 마트로시카 인형을 여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독특한 구성 덕분에 관객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겹겹이 쌓인 이야기의 층위를 확인하며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만끽하게 된다.

내달 1일 개막해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활력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작진은 국가대표급 코미디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어갈 수 있도록 매회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층 강화된 캐스팅 라인업과 치밀해진 연출로 무장한 '마트로시카'는 명보아트홀 라온홀에서 긴 여정을 시작하며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기사인쇄 | 안연진 기자 ahnahn33@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