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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통행료 징수… "우호국 러시아는 면제"?
기사입력 2026-04-24 18:47
이란 정부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통행료 징수 정책을 본격화했다.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특정 친상향 국가들에게는 이러한 비용 지불을 면제해 주는 혜택을 부여하면서, 핵심 해상 교통로를 자국의 외교적 무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이러한 조치의 배경에는 올해 초 발생한 군사적 긴장 상태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직후 해협을 봉쇄했던 이란은 이후 통항을 일부 허용하는 대신 해상 안보 유지라는 명목 아래 막대한 요금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최근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언론을 통해 우방국에 대한 비용 면제 조치가 실제로 이행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이란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금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란 의회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해협 통행료 명목으로 거둬들인 자금이 이란 중앙은행의 국고 계좌로 최초 입금되었다고 밝히며,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 이미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이러한 해상 물류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된다.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단가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 각종 석유 제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며, 나아가 항공 및 화학 등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연쇄 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기사인쇄 | 서혜경 기자 seohk@bridg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