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혜경 여사, 분홍빛 아오자이 입고 하노이서 ‘문화 외교’
기사입력 2026-04-23 18:09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현지 시각으로 23일, 응오 프엉 리 베트남 국가주석 부인과 함께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을 방문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이날 김 여사는 전날 응오 여사로부터 선물 받은 분홍빛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직접 착용하고 나타나 현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색 아오자이를 입고 김 여사를 맞이한 응오 여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며 김 여사의 모습이 베트남 소녀처럼 아름답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 여사는 정성스러운 선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러한 문화적 교류가 양국의 우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박물관 본관 전시실을 함께 둘러본 두 여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생활 문화 속에 녹아있는 공통 분모를 찾으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전시된 베트남의 베틀을 유심히 살피며 한국의 안동 모시를 짜는 도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언급했고, 쌀농사에 쓰이는 농기구와 이불, 베개 등 가구류를 보며 두 나라의 생활 양식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는 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 여사는 전시품의 질감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무릎을 굽혀 자세히 관찰하거나 관계자에게 직접 만져봐도 되는지 정중히 묻는 등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관람 태도를 보여 현지인들의 호감을 샀다.

두 영부인의 친교 일정은 박물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 관람으로 절정에 달했다. 공연 도중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 선율이 흐르고 한복을 입은 인형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김 여사는 환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감동을 표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 뒤 무용수들을 격려하고 인형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해보는 등 베트남 전통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극단 측으로부터 나무 인형을 선물 받은 김 여사는 응오 여사와 함께 인형을 움직여 보이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일정을 마무리하며 김 여사는 서로의 전통 의상을 바꿔 입고 마음을 나누는 이러한 노력이 양국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응오 여사 역시 다음 날 예정된 만남을 기약하며 김 여사와 두 차례나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번 친교 일정은 단순한 영부인 간의 만남을 넘어 의복과 예술, 식문화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정서적 유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과 아오자이의 조화는 양국 외교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기사인쇄 | 김현숙 기자 Kim_0509@bridgetoday.net